나의 투자 이야기

내가 마음 잡기에 달린 일

눈감으면잘수있는삶 2021. 12. 12. 16:19

나의 새로운 일기장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.

네이버 블로그도 있지만 지인들도 알고, 늘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. 마치 인스타그램처럼.

 

최근 나는 좋지 않다. 5년동안 모았던 돈을 모두 투기로 잃었고, 그로 인해 불면증과 불안증세가 심했다.

'누가 비트코인으로 얼마를 벌어서 퇴사했다더라', '누가 산 집이 지금 손피가 얼마가 붙었다더라' 이런 이야기가 나를 조급하게 했고 모든 내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렸다. 

 

지금은 이렇게 글도 쓸 수 있지만 모든 걸 잃은 순간은 정말 끔찍했고 다시는 그런 선택과 결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.

내가 살아온 시간이 모두 사라졌고, 그로 인해 방황하며 힘들어 부정적인 생각만 있을 때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고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. 금전적인 도움이 아닌 지금의 나를 혼자 두지 말아달라는 부탁.

 

글로 적을 수 없을 만큼 실망을 드렸고, 상처를 드렸다.

사실 그래서 더 말을 할 수 없었다.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서도 '저 요즘 정신이 나갔어요'라고 말을 못했고 계속 악의 구렁텅이로 빠졌다. 

그 때 나는 도와달라고 했어야했다. 지금에서야 알지만 그때는 할 수 없었다. 

어쩌면 내가 혼자 떠안아야 하는 책임을 나눈 셈이다. 

하지만 다시 일어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.

혼자 누워서 멍하니 있을 자격도 없었고,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다. 내가 마음을 잡으면 될 일.

 

 

이 블로그는 내가 다시 시작하는 일기장이다. 

 

아무도 나를 쫓아오지 않고, 나는 내가 가려는 길을 내 속도로 가면 된다.

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자체가 다른 주체이기에 불가능하다.

내 속도로 내가 가려는 길을 가고, 내가 잘 한다면 잘 살아가는 것.

 

불안과 좌절 속에서 나는 어떤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했나?

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적 여유

메뉴판에서 가격을 보지 않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

스트레스 없이 눈 감으면 바로 잘 수 있는 마음적 여유

 

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려고 했다. 그래서 과소비도 했고, 힘들 때 힘들다 말을 할 수 없었다.

내가 나를 벼랑 끝으로 스스로 몰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.

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아닐지라도, 내가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라도 괜찮다.

 

우선 나 스스로에게 좋은 자신. 그리고 내가 다시 일어나길 바라는 부모님께 좋은 가족이 되자.